중국 네이멍구서 흑사병 환자 2명 확진…“전파 위험”

입력 2019-11-13 13:57 수정 2019-11-13 14:08
.국민 DB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꼽히는 흑사병 환자가 중국에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베이징시 보건위원회가 네이멍(내몽고)구 자치구 시린궈러맹에서 흑사병 환자 2명을 확인했다고 13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사병 환자 2명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확진을 받았으며 치료를 마친 후 전염을 막기 위해 격리 조치됐다.

베이징시 보건위원회는 “베이징은 흑사병의 자연 발생지가 아니지만 진입과 전파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보건당국이 수년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최대 SNS 웨이보 등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환자들은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흑사병은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걸리는데 전염성이 강해 불안하다”고 했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숙주 동물인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매개체로 사람에게 전파된다. 드물게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튀어나오는 균이나 분비물, 배설물에 의해 타인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는 고열, 심한 두통,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를 받지 못하면 높은 확률로 사망한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엽부터 300여년 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당시 2500만여명의 유럽인이 이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검은 죽음(black death)’으로 불렸다.

흑사병은 19세기 말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으나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24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