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黃대표는 당을 위해 뭘 했나? 강북 험지 출마하라”

입력 2019-11-13 13:47 수정 2019-11-13 14:0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황교안 현 대표를 향해 “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총선 때 험지로 나가라”고 주문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15대 총선 때 16년 동안 우리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당시로써는 험지였던 서울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서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겼던 경남지사를 2012년 12월 보궐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되찾아 왔다. 4%밖에 안 되던 당의 지지율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우리당을 지난 (2017년) 탄핵 대선 때 24.1%까지 올려놨다”고 했다.

그는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일부에서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 목소리가 나오자, 그간 당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 온 것은 자신이라고 항변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반면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돼 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으냐”고 반문하며 “이번 총선에서는 부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을 할 수 있도록 (서울)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그는 임명직으로 이 당을 일시 관리해 온 사람에 불과 하다. 이번에는 강북 험지로 나가 당이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로 당대표에서 물어난 이후 한국당을 이끈 두 전임자에게 모두 험지 출마를 권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나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대선 승리를 하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고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판단한다”며 “더 이상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 하지 마라”고 일침을 던졌다.

그러면서 “언제나 내가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그러나 더는 특정 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며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