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내가 부적절? 두달간 유승민 변혁 측과 소통했는데…”

입력 2019-11-13 10:37 수정 2019-11-13 10:47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자신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과의 보수통합 논의를 이끄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당내 일부 의견을 반박했다.

원유철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권성동 의원께서 원유철은 유승민과 신뢰관계가 없어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다”며 “제가 소통과정에서 신뢰관계가 없었더라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유승민 대표의 변혁 측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오히려 황교안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내심 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미래: 대안찾기’ 토론회 중 황교안 대표에게 전날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관계가 없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메시지가 나온 휴대전화 화면이 12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승민 의원과 원유철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다 중도에 원내대표직을 그만두자 각각 비박과 친박으로 갈라섰다.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에게 “원유철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신뢰하는 인물은 아니다”라며 “기왕이면 제대로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는 인물을 대표로 내세우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

원유철 의원은 이에 대해 “권성동 의원 말씀은 우리 당이 보수통합, 야권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보수통합, 야권통합은 국민이 가라고 하시는 길이다.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가야 한다. 가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의원은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과 변혁 측 다른 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통합 관련 물밑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한국당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원유철 의원 페이스북 전문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