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압 상승 증세로 입원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5)이 수술을 마친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비정부단체 카터센터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이 에모리대 병원에서 이날 오전 경막하혈증에 따른 뇌압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며 “수술에 따른 합병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날 뇌압 상승 증세로 인해 입원했다. 뇌압은 최근 있었던 낙상으로 출혈이 발생하면서 상승한 것이라고 카터센터는 전했다.
제39대 대통령으로서 지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재임한 카터 전 대통령은 생존한 전직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이다. 이전까지 최고령 생존 대통령이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올 들어 세 차례나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매번 건강을 회복한 뒤 교회활동과 봉사를 이어가 박수를 받았다. 2015년 8월에는 암투병 사실을 밝혔다가 5개월 만에 완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교회 예배 중 2015년 뇌에 암이 퍼지고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면서 “신에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죽음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는 죽음에 대해 마음이 절대적으로, 완전히 편해진 것을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살고 죽는 것은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가족을, 카터센터에서의 활동을, 교회 주일학교에서 종종 가르치던 것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만 빼면 말이다. 모두 기쁜 일이었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