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홍준표 “즉시 의원 총사퇴하고, 정기국회를 거부하라”

입력 2019-11-12 18:05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시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꺼낸 데 대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참 어이없는 ‘웰빙’ 투쟁”이라고 깎아내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을 막는 방편으로 정기국회 후 야당이 국회의원 총사퇴를 논의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총선까지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지금 당장 문희상 의장을 상대로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본회의 부의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즉시 의원 총사퇴를 하면서 정기국회를 거부하고, 그래도 안 되면 총선 거부 투쟁도 하라”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이날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정치개혁·사법개혁 관련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은 12월 3일 이후 부의하고 빠른 시일 내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예산, 법안 다 넘겨주고 내년 총선까지 할 일도 없는 국회의원들이 그때(정기국회 후) 가서 사퇴한다고 해서 문재인정권이 들어줄 것 같으냐”라며 “그건 반나절 단식투쟁과 같은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이어 “오히려 그때 사퇴하면 잘 됐다고 할 것”이라며 “그러니 웰빙 야당이라는 비난을 받는 거다. 이미지로 정치하는 사람들의 한계가 바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재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자체 모임을 갖고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시 의원직 총사퇴’라는 입장을 당론으로 할 것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