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특산물 ‘잇바디돌김’, 제주서 첫 양식 도전

입력 2019-11-12 15:00
추자 특산물인 '잇바디돌김'의 시험 양식 모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최근 추자항 내에서 잇바디돌김 완전 양식을 위한 시험 양식을 시작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추자 특산물인 ‘잇바디돌김’의 완전 양식이 추진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잇바디돌김 완전양식을 위한 시험 양식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나라 김 양식은 주로 남해안에서 자연채묘되는 방사무늬김과 잇바디돌김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추자 특산물인 잇바디돌김은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김과 비교해 맛이 좋고 향이 뛰어나 일반 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해 추자에서 일반 김 시험 양식에 성공했다. 그러나 추자 자연산 잇바디돌김이 희소성이 있고 거래가가 높아, 추자지역 소득사업에 더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전남 해남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에서 추자 해역 자연산 잇바디돌김의 사상체를 분양받아 인공채묘한 뒤, 지난주 추자 신양항 내 수심 6m에 종자를 부착한 부유식 김발을 설치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잇바디돌김의 성장·수확 시기가 저수온기인 만큼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까지 두 달 간 시설안정성과 경제성 분석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추자는 수온이 제주 연안에 비해 낮아 해조류 양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톳, 돌미역, 돌 자반 등의 양식 연구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