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돌아온 독도 추락 헬기 실종자 시신 동산병원 안치

입력 2019-11-12 13:01 수정 2019-11-12 17:50
12일 발견돼 수습된 독도 헬기 실종자 시신이 이날 오후 대구 공군기지에서 동산병원으로 이송돼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헬기 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수색 13일만에 실종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6분쯤 해상 수색 중이던 해양경찰 1513함이 추락 헬기 동체로부터 180도 각도로 약 3㎞ 떨어진 곳에서 소방관 복장의 시신 1구를 발견해 10여분 만에 수습했다. 지난 6일 세 번째 실종자를 발견해 수숩한 후 6일 만에 네 번째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시신은 키 160~165㎝ 정도로 긴 머리에 오른쪽 팔목에 팔찌를 차고 있었다고 지원단 측은 전했다. 점퍼 안에 입고 있던 기동복 상의에는 실종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 대원의 이름표가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박 대원 추정 시신은 대구 동산 병원에 안치됐다. 박 대원의 어머니 등 가족들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동안 실종자 발견 소식이 없어 답답해 하던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이번 실종자 발견으로 다시 희망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다른 실종자들도 빨리 가족들에게 돌아 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치된 시신은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수색 범위 확대와 기상 악화에 따른 수색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 대조영함, 대청함, 천왕봉함 등 해군 대형함정 3척과 포항해경 소속 1003함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일본에도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한편 사고가 난 소방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 1명, 소방대원 5명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 바다로 추락했다.

지금까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손가락 부상 선원(50)이 발견돼 수습됐다. 이날 수습된 시신이 실종 소방대원으로 최종 확인되면 남은 실종자는 3명으로 줄어든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