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안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몹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야당 대표들의 청와대 설전을 거론하면서 “선거법 협상은 각 당 원내대표 소관인데, 협상 권한도 없는 당대표들이 대통령을 앞에 두고 설전을 벌이며 ‘야·야 갈등’을 벌인 것은 합의 처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그날 오갔다고 하는데, 누워서 침 뱉기는 아닌지 (손 대표는) 자신을 돌아보길 권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가 야당 인사 7명 안팎에 입각을 제의했다가 안 됐다는 게 확인됐다”며 “섣부른 입각 제안은 정치 공작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께 입각부터 다양한 제안을 해왔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지속해서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노 실장은 입각을 제안한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상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탕평 제스처로 보이지만, 이 또한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해프닝”이라며 “야당과 협치 의사가 있었다면 개별 의원이 아니라 연립정부 구성 등 당 대 당 협의를 제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청와대 만찬에서 공감했다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 대해서도 “순서가 잘못됐다. 조국 사태에 대해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