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황 설전’에 오신환 “협상권도 없는 당대표들이 야·야 갈등”

입력 2019-11-12 10:24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안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몹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야당 대표들의 청와대 설전을 거론하면서 “선거법 협상은 각 당 원내대표 소관인데, 협상 권한도 없는 당대표들이 대통령을 앞에 두고 설전을 벌이며 ‘야·야 갈등’을 벌인 것은 합의 처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그날 오갔다고 하는데, 누워서 침 뱉기는 아닌지 (손 대표는) 자신을 돌아보길 권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가 야당 인사 7명 안팎에 입각을 제의했다가 안 됐다는 게 확인됐다”며 “섣부른 입각 제안은 정치 공작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께 입각부터 다양한 제안을 해왔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지속해서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노 실장은 입각을 제안한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상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탕평 제스처로 보이지만, 이 또한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해프닝”이라며 “야당과 협치 의사가 있었다면 개별 의원이 아니라 연립정부 구성 등 당 대 당 협의를 제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청와대 만찬에서 공감했다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 대해서도 “순서가 잘못됐다. 조국 사태에 대해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