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과 없이 올려 사직했던 일본의 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의원이 재선 이후 다시 한국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가 속해있는 의회는 그에 대한 사직 권고를 가결했다.
교도통신은 11일 마스이 게이지(增井敬史·61) 일본 나라(奈良)현 안도초(安堵町)의회 의원이 지난 8월과 10월 각각 혐한 발언을 SNS에 올린 것을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사직 권고를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0월 페이스북에 재일 교포의 생활보호 수급이 “일본을 등쳐먹는 것이 목적”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지난 8월에는 “한국의 강간과 매춘 문화는 전 세계에 유명”하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게시물이 문제가 되자 계정을 삭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스이 의원은 혐한 발언을 올리고 문제가 되면 그때마다 자신의 계정을 삭제해왔다.
안도초 의회는 마스이 의원의 글이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날 본회의에서 마스이 본인을 제외한 전원 찬성으로 사직 권고를 가결했다. 하지만 사직 권고가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이 의원은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서 특정 국회의원을 위안부 문제와 관련시키며 ‘극악무도한 재일코리안’이라고 단정한 뒤 “양발을 소에 묶어 허벅지를 찢는 형에 처하게 하고 싶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비판이 쇄도하자 결국 의원직을 사임했으나 지난 4월 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