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벌어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1대 3으로 완패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리버풀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꺾기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 13분 만에 2골을 내줬다. 전반 6분 파비뉴의 기습 중거리 골이 기점이었다. 7분 뒤 리버풀은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받은 모하메드 살라의 헤딩골로 2대 0까지 달아났다. 이후 사디오 마네가 후반 6분 맨시티의 골망을 가르며 승패가 사실상 결정됐다. 맨시티는 후반 34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터닝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는 데 그쳤다.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두 차례 있었다. 전반 5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리버풀의 수비수 알렉산더-아놀드의 손에 공이 닿았다. 바로 뒤에 있던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VAR 판독도 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리버풀의 공격 기회에서 파비뉴의 중거리 슛이 터졌다. 후반 37분에도 맨시티 라힘 스털링의 슛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아놀드 손에 또다시 맞았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격분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25점에 그친 맨시티는 4위로 밀려났다. 선두 리버풀에 무려 승점 9점이나 뒤처졌다. 리그 3연패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진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리버풀은 굉장한 강팀”이라며 패배를 순순히 인정했다.
이어 “리버풀은 정확한 세트피스와 로버트슨의 위협적인 크로스, 빠른 공수 전환 능력을 갖췄다”며 “이런 팀을 90분간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 원정에서 우리만큼 잘 해낼 팀은 얼마 없다”면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의 경기력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유럽 챔피언이며 안필드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원정 경기장이다. 그런데도 우리 팀의 색깔을 보여줬다”며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통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핸드볼 판정에 대해서는 “주심에게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는 경기 내용에 관해 얘기하러 왔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판정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상대는 강팀이었다. ‘만약’ 이라는 말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