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75)의 쾌유를 빌었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딸 얼굴도 못 알아봐’(라는 뉴스에) 깜짝 놀라 검색하니 사실”이라며 “윤정희씨는 본명 손미자로 제 아내와 전남여중·고 동기로 이문동에서 함께 통닭 먹던, 장관실로 남편 백건우 씨와 찾아왔던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정희씨의 쾌유를 빈다”며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침대 옆에서 미소로 저를 지켜본다. 알츠하이머라도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부인 고(故) 이선자씨는 지난해 10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전날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가족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심각해졌다고 한다. 현재 윤정희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의 집에서 요양 중이다.
발병 시점은 윤정희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미자’ 역할을 맡았던 때와 비슷한 시기다. 이 영화로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그는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았다.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3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