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중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중국 내 전기차 연구개발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밝했다.
양사는 내년 중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합작회사를 세워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순수 배터리전기차가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토요타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용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나선다.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시장 라인업을 100% 전기화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아우디는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아우디는 오는 2021년까지 중국 시장에 전기차 9종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말까지 유럽에서 생산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3종을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내년 중국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시장용 전기차 2종을 생산한다. 앞으로 중국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내 연간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100만대로 잡고 있다.
업계는 오는 2026년이 되면 중국 승용차 시장의 37% 가량을 친환경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갈 길은 멀다. 올해 상반기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비야디(15.8%), 2위는 토요타(11.1%)가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BAIC)(6.1%), 메르세데스-벤츠(6.0%), 중국 지리(5.7%), 상하이차 로웨(4.9%)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최근 중국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ix25’를 선보이는 등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브랜드는 여전히 기술력이나 디자인 면에선 일본이나 독일 브랜드를, 가격경쟁력에선 현지 브랜드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차 차종을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익성 제고 위주의 통합적인 관리방식을 도입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