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협회(VFF)와 최장 3년(2년+1년)의 재계약을 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연봉이 96만 달러(11억1120만원)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 뚜오이째는 최근 재계약한 박 감독이 매달 세후 5만 달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박 감독은 여기에 개인 주택과 자동차,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비 등을 포함해 최대 월 8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는 지난 7일 재계약 당시 박 감독의 연봉을 밝히지 않았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역사상 최고 대우라는 정도만 언급했다. 박 감독의 연봉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경우 한국과 베트남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또 박 감독과 축구협회가 재계약을 협의할 때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의 성취를 이뤘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박 감독은 지난 8일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에 뽑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난 5일 재계약 직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밝힌 소감에서 “베트남 대표팀에서 이뤄냈던 성과는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고 대표팀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 교류에 앞장서 교두보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동일하다. 앞으로도 나의 본업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 간의 가교 역할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