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왕자의 난, 양세종 칼에 쓰러진 우도환

입력 2019-11-10 15:39 수정 2019-11-10 15:40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왕자의 난’이 펼쳐졌다. 복수와 권력의 용광로 속에서 그려진 피로 물든 밤은 감각적 연출과 뜨거운 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서휘(양세종 분)는 이방원의 사병들과 함께 사정문 밖 저자에서 금군을 기다렸다. 남전이 집결시킨 금군이 출병하는 길목에서 서휘가 그들을 막아섰고, 매복하고 있던 사병들이 일제히 금군을 공격했다. 금군을 쳐야 이방원의 병력이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 사이 이성계는 북악 능선을 가로질러 도성 부근에 도착했다. 삼군부를 장악한 이성계가 도착하면 이방원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희재(김설현 분)는 이성계의 길목에 불을 질러 환궁을 더디게 만들었다. 금군을 제압한 서휘가 이방원의 앞에 당도하자 이방원도 병력을 이끌고 움직였다. 곧바로 궐로 들어간 이방원은 삼군부와 도당을 장악했다.

서휘의 길은 오직 남전을 향해있었다. 남전 일당이 모여있는 취월당, 서휘의 앞을 남선호가 막아섰다. 뜻은 같으나 길이 다른 서휘와 남선호. 두 사람은 결국 칼을 맞부딪쳤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 끝에 서휘의 칼에 찔린 남선호가 쓰러졌다. 죽음을 예감한 남전이 스스로 걸어 서휘 앞에 나타났고, 그토록 바랐던 복수지만 남선호의 아비이기에 서휘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음을 헤아린 이방원은 직접 남전을 벴다. 급하게 환궁한 이성계는 결국 아들 방석의 주검을 마주했다. 이방원은 “전하의 욕심 때문에, 옥좌를 지키시려고 자식들을 싸우게 하셨고, 그 싸움을 즐기셨고, 그 결과가 이것입니다. 방석이는 아버님이 죽이신 겁니다”라고 비난했고, 이성계는 “너는 사람이 아니다. 네가 사람이면 제 형제를 어찌 죽인단 말이냐. 너는 모든 이의 저주 속에서 홀로 죽을 것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모두의 죽음을 먹고 선 권력, 비정하고 잔인한 ‘왕자의 난’의 밤은 그렇게 새 날을 향해 열리고 있었다.

같은 목표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서휘와 남선호의 결전도 ‘왕자의 난’ 한가운데에서 비장미를 높였다. 그토록 꿈꿨던 복수를 앞에 두고도 남선호 때문에 남전을 베지 못한 서휘의 망설임과 서연(조이현 분)이 남긴 검띠를 묶은 칼로 남전의 세상을 베려했던 남선호의 마음은 ‘왕자의 난’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세밀한 감정을 살리면서 무게감을 실은 양세종과 우도환의 연기도 강렬한 포텐을 터뜨렸다. 이제 서휘는 누구보다 절실했던 목적을 이뤘고, 남선호는 눈앞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남전의 죽음을 보았다. 한희재는 서휘를 살리기 위해 감히 이성계의 길을 막았다. 이들의 앞에 이제 어떤 길이 펼쳐질지 끝나지 않은 굴곡진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나의 나라’ 방송 캡처

박봉규 sona7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