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재명 탄원서’ 거론하며 “진보는 화해하는데 보수는…”

입력 2019-11-10 15:36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재명 탄원서’를 언급하며 보수통합을 주문했다.

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경제와 외교·안보는 민주당에 배울 게 없지만, 정치는 배울 게 많다’는 제목의 글에서 “친문과 비문이 다시 하나 되듯 친박과 비박도 탄핵을 극복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올린 글에서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술자리와 전 의원이 쓴 ‘이재명 탄원서’를 언급하며 “여당 내 친문과 비문(친이재명) 세력의 갈등은 과거 친박과 비박의 싸움 못지않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관계”라면서 “그런 친문과 비문이 총선을 앞두고 화해의 길로 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보수는 아직도 탄핵 5적이니, 7적이니 하며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여당은 정치적 화해의 길로 가는데 야당만 아직도 탄핵 찬반을 두고 으르렁거린다면 좋아할 사람은 무능한 정권이고 골병드는 것은 대다수 국민”이라며 “야당도 여당의 통 큰 정치적 화해 시도를 배워 미래 개혁의 깃발 아래 하나 되어야 한다. 그것이 경제안보 무능 세력인 민주당을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보수 통합의 조건으로 탄핵 극복을 주장했다. 그는 “첫걸음은 탄핵을 극복하는 것이다. 더는 탄핵의 잘못에 대해 서로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유승민 대표도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유 대표는 과거 화해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어느 정권보다 무능·무책임·무도덕하다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안다. 보수 야당이 통 크게 화해하고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통합만 이루어낸다면 내년 총선을 야당 필승 구도”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 의원은 “친박세력이 탄핵에 집착한다면 탄핵 극복세력인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무조건적인 통합에는 반대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 뉴시스

전 의원은 이달 초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대법원 최종 심리를 앞두고 “이 지사가 경기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고 경기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