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일어나 비상구로 뛰어가더니… 문 뜯어낸 태국 만취 승객

입력 2019-11-10 15:22
뜯겨 나간 비상구 문. ViralPress/연합뉴스

태국에서 만취한 승객이 이륙 직전 항공기 비상구 문을 뜯어내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승객은 보완요원들에게 제압된 뒤 당국에 인계됐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마이 국제공항을 떠나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하려던 저가 항공사 ‘타이 스마일’ WE169편 A320 항공기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9일 전했다.

승객 86명이 탄 해당 항공기는 이륙을 앞두고 공항 활주로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때 한 승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기 왼쪽 날개 부근 비상구 쪽으로 뛰어갔다. 그는 비상구 문을 잡아당겼고, 문 전체가 뜯겨 나갔다.

동시에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부풀어 오르면서 기체 밖으로 펼쳐졌다. 놀란 승객들은 소리를 질렀고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다.

뜯겨 나간 비상구 문(왼), 타이 스마일 항공기 비상구 문을 뜯은 남성. ViralPress/연합뉴스

기장은 즉시 항공기 운항을 멈췄고, 보안요원들은 문제의 승객을 제압해 공항 보안 당국에 인계했다. 이 승객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 국적 등 인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태국 민간항공국(CAAT) 소식통은 “비상구 문을 뜯어낸 남성이 해를 입힐 의도가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철저히 조사 중이며, 나쁜 의도를 갖고 이런 행동을 했을 경우엔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지난 6일 오후 3시40분에 이륙할 예정이었던 WE169편 항공기는 1시간20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타이 스마일 측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재산 피해가 60만 바트(약 2280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