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변혁’, “한국당과 통합 없다…보수재건은 신당 중심”

입력 2019-11-10 14:01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이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거대 양당’으로서의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로 나와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9.11.10 kjhpress@yna.co.kr/2019-11-10 12:37:53/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며칠 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제안했다”며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질게 될 것이 기대 된다”고 강조했다.

변혁 측의 이날 발언은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교한 대표와 변혁 대표인 유승민 전 대표 사이에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도권은 변혁이 쥐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한국당을 상대로 현재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준 거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넌 뒤 개혁보수로 나아가야 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등, 보수통합의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당은 유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 통합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 (적합한) 파트너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당이 당명을 바꾸는 등 ‘간판’을 바꿀 경우에 대해서는 “일단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