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의 오적에서 팟캐스트 나꼼수까지...’
전남대가 이색적인 해외석학 초청강연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이 대학 BK21+ 지역어기반 문화가치창출 인재양성사업단이 11일 저녁 7시 인문대 김남주기념홀에서 여는 강연이다.
제25회 해외석학 초청강연자로 선정된 미국 미시간 주립대 유영주 교수(아시아언어문화학과)는 이날 ‘저항과 매체: 오적에서 나꼼수까지’를 주제로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준다.
독재정권 시절에 정치적 저항의 매개체였던 김지하의 ‘오적’과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절에 대중적 저항의 힘을 추동했던 ‘팟캐스트 나꼼수’의 에피소드들을 매체 연구의 관점에서 살펴본 내용이다.
1991년 모 일간지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는 기고문을 실어 논란이 된 김지하 시인의 풍자시 오적은 1970년 사상계에 발표돼 널리 알려졌다.
그는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을사오적(乙巳五賊)에 빗대 당시 부정부패가 만연한 시대상황과 권력층을 반어법적으로 예리하게 비판했다.
‘국내 유일 가카 헌정방송’을 표방한 팟캐스트 나꼼수는 딴지일보에서 제작한 것으로 절찬리에 방송된 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따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의혹 등을 파헤쳐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2011년 4월 27일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해 제18대 대선 하루 전인 2012년 12월 18일까지 60분~218분 분량 33부작, 호외 12부작 등으로 제작됐다.
출연진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제17대 국회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기자 등이다.
유 교수는 강연에서 1970년대 대안 매체에서 2000년대 디지털 매체로 이어지는 매체의 변천과정이 정치적 변화의 중요한 순간들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게 된다.
유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에서 ‘1970년대 한국 문학에 나타난 이웃과 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