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후쿠시마 원전 시멘트로 덮었지만… 41군데 균열 발생”

입력 2019-11-10 09:44
지난해 12월14일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수소폭발로 떨어져 나간 원자로 벽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다.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으려 시공한 지면 포장에 균열이 다수 발생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지면 포장 41군데에 균열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도쿄전력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방치돼 있었다고 10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2013년 9월 이후 약 5년 반 만에 원전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폐로 작업의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며 "국가가 폐로와 오염수 대책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신문은 회계검사원의 조사에 따르면 포장에 생긴 40군데의 균열 틈으로 잡초 등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폭 5㎝, 길이 10㎝ 정도의 균열이 한 군데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회계검사원은 갈라진 틈으로 땅속에 흡수된 빗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후 지하수에 유입될 우려가 있다며 도쿄전력에 시정을 요구했다.

2011년 3월14일 11시1분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가 폭발하면서 3명이 다치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전력은 지하수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13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203억엔(2149억원)을 들여 원전 부지의 지면을 모르타르로 덮는 이른바 ‘페이싱’(facing) 시공을 했다. 모르타르는 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을 의미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지면 포장은 단기간에 시공돼 건조나 온도 변화에 의해 균열이 생기기 쉽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