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한 경찰관이 대낮 쇼핑몰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마약 갱단의 보복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인포바에,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쇼핑센터 앞 주차장에서 한 경찰관이 무장 괴한들이 자동 소총으로 쏜 총알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영상엔 흰색 승용차가 쇼핑몰 앞에 주차하자 뒤따라 들어온 빨간 승용차가 그 옆에 멈춰선 뒤 총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흰색 승용차는 무려 155발의 총알을 맞았다.
빨간색 승용차엔 2명 이상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흰색 승용차를 벌집으로 만들고 달아나기까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멕시코 당국은 이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에두아르도(32)라는 이름의 시날로아주 고위 경찰관이라고 밝혔다. 이 경찰관은 최근 엘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한 인물이다. 경찰은 오비디오 측의 보복으로 이 경찰관이 사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7일 멕시코 군경은 쿨리아칸에 있는 한 저택을 급습해 오비디오의 신병을 확보했지만 그가 이끄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총격 저항으로 무고한 희생자가 점차 늘어나자 오비디오를 풀어주고 후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