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원금 전액 손실이 났던 우리은행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기사회생하고 있다고 뉴스원이 8일 보도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이달 만기 도래하는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소폭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일과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KB 독일 금리연계 전문투자형 사모증권 투자신탁 제6호[DLS-파생형]’와 ‘유경 독일금리연계 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 제w-6호[DLS-파생형]’의 원금이 7일 기준으로 모두 회복됐다. 두 펀드의 원금은 각각 113억원과 192억원으로 모두 305억원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및 환율동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29% 수준이다. 이는 지난 9월 30일 -0.57%에서 0.28%p 오른 수준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이 요인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 수준을 유지하면 두 펀드는 모두 원금을 지키게 된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이들 상품은 확정금리(쿠폰금리) 명목과 자산운용 잔액 변화로 인한 수수료 등으로 원금의 2.2~2.3%가 고객에게 돌아간다.
이들 DLF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30%를 기점으로 1bp(0.01%p)씩 떨어질 때마다 약 3%가량씩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독일 10년물 금리가 -0.29%까지 올라와 손실을 피하게 됐다. 손실 규모가 컸던 지난 9~10월과 대비된다.
지난 9월 26일 만기 도래한 'KB 독일 금리연계 전문투자형 사모증권 투자신탁 제7호(DLS-파생형)'는 사실상 원금 전액이 날아간 98.1% 손실률을 기록했다. DLF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은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라고 한다.
지난 9월 우리은행은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또 불완전판매 방지, 고객 선택권 강화를 위해 투자숙려제도와 고객 철회제도 신설을 검토 중이다. 투자 숙려제도는 사모펀드 고객이 모집 종료일 2일 전까지 투자의사를 숙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