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조작 안한 적 있나” 프듀 사건 日네티즌 반응

입력 2019-11-08 00:15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김용범(45) CP가 투표 조작 의혹으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K팝 팬들은 실망과 걱정으로 들썩였다. 특히 이번 사건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해 일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아이즈원에 불똥이 튀면서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일본 야후 뉴스에서는 7일 오전 보도된 ‘투표조작 의혹 아이즈원 측 11일 쇼케이스 중지(投票操作疑惑’ IZ*ONE側「11日のショ-ケ-ス中止)’라는 제목의 기사가 오후 3시 기준 ‘댓글이 가장 많은 기사 1위’에 올라와 있다. 아이즈원은 한국인 멤버 9명(장원영,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권은비, 강혜원,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과 일본인 멤버 3명(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으로 구성돼 있어 한일 양국에서 모두 인기가 높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일 오전 안 PD와 김 CP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사기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은 오는 11일 정규앨범 발매에 맞춰 예정됐던 쇼케이스 등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소식을 접한 일본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면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이다”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프듀 시리즈의 원조격인 일본의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인 ‘아키하바라 48 프로젝트’에서 있었던 조작 논란을 떠올린 이들도 있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거론하며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한국의 경우 수사가 이뤄져 조작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을 들어 “한국이 일본보다 법치국가인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있었는데 아무도 수사하지 않았다” “AKB48(아키하바라 48 프로젝트를 통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가 한국 그룹이었으면 당장 해체됐을 것”이라는 식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AKB48 총선 같은 것도 투표수나 순위 조작이 있었을 것이다. 출처 일본판 야후 캡처

출처 일본판 야후 캡처

한편에서는 혐한 의견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K팝은 당연히 한국의 국책과도 같은 일인데 뭐든지 할 것이다” “한국이 무언가를 조작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미야와키(사쿠라), 야부키(나코), 혼다(히토미) 가슴 펴고 그곳에서 벗어나 돌아와라. 괜찮다” “한국이 한국했다”라며 조롱했다.

이런 혐한 글에 대해서 “이번 사건이 K-pop 전체는 아니다”라거나 “잘못된 것은 프로그램을 연출한 사람들이지 K-pop이 아니다”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죄가 밝혀졌으니 한국 아이돌 업계는 일본보다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케이팝 아이돌은 얼굴부터 모든것을 조작하지 않은 적이 없다. 출처 일본판 야후 캡처

K-POP은 한국의 국책이니까 뭐든 할 것이다. 출처 일본판 야후 캡처

한국이 그러지 않았을리 없다. 출처 일본판 야후 캡처

가뜩이나 일본 연예계는 썩었는데 한국이라면 더 썩었을 것이다. 출처 일본판 야후 캡처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