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호 외무성 대사는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한 후 (아베 통리가) ‘탄도미사일 발사요, 일본에 대해 위협이요’ 하고 복닥소동을 피워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송 대사는 “우리의 정당한 자위적 조치에 대해 악설을 쏟아냈다”며 “그 주제에 ‘조건부 없는 회담’이니 뭐니 하며 조심스레 평양 문을 두드려보는 아베의 몰골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번 담화는 아베 총리가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8알 참의원 답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회담을 추진하고 싶다는 의향을 거듭 밝혔는데, 이번 담화는 이런 기대를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송 대사는 당화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정말 보기 드문 기형아” “천하의 무식쟁이” “머저리는 죽을 때까지 머저리”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지금처럼 설레발을 치다가는 더 큰 재앙과 파멸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의 하늘에 평온이 깃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며 “우리 공화국에 한사코 도전하려 든다면 우리는 일본이라는 고독한 섬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우리 할 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