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는 ‘감각박물관’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다.
서울시는 내년 개관을 앞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을 감각박물관으로 꾸민다고 7일 밝혔다. 모든 관람객이 오감으로 공예작품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박물관 전체를 구성하는 게 목표다.
앞서 감각박물관을 선보이려던 시도는 있었지만 지속하지 못하거나 일부 전시물에만 적용돼 한계가 있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시각장애인 전시개발 연구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극복할 방침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효과적인 감각박물관 구축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오는 11일 서울시청에서 ‘시각장애인 전시 개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박물관 서비스 향상 방안을 찾는다.
박물관 촉각전시를 연구하는 히로세 코지로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 마리-클라테 오닐 프랑스 에꼴 드 루브르 교수, 리코 창 비욘드비전 프로젝트 대표, 줄리아 카심 교토 디자인랩 교수 등 세계적 박물관 전시 전문가들이 자리에 참석한다.
특히 히로세 교수는 13세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앞서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전시 등을 기획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애인을 위한 장벽 없는 박물관’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지향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