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칭찬’…李총리 ‘버럭 강기정’ 사과에 주광덕 “감동”

입력 2019-11-07 16:03 수정 2019-11-07 16:05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정감사 고성’ 논란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대신 사과했다. 이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이 총리를 치켜세웠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 수석의 태도 문제와 관련해 ‘정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당사자가 이미 깊이 사과드린 것으로 알지만 제 생각을 물으셔서 답한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몸을 낮추자 주 의원은 자신의 질의시간을 할애해 “오늘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며 “총리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스마트하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주셨는데, 야당인 저에게도 감동이 온다”며 이례적으로 극찬했다.

주 의원은 또 “(이 총리는)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정치 선배”라면서 “총리의 마음가짐과 진심어린 사과 표명이 그 어떤 질의와 답변보다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성숙시키고 우리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멋진 장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러한 주 의원의 칭찬에 “국회,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임하다보면 때로는 답답하고 화날 때도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의 도리”라며 “더군다나 그것이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로 됐다는 것은 큰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답했다.

전날 예결위는 한국당이 강 수석의 국감장 태도에 항의하며 강 수석의 예결위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하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회의 출석 및 사과를 요구하면서 파행했다.

앞서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 도중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 대응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답변 내용을 문제 삼아 “우기지 좀 마시라”고 다그치자, 돌연 끼어들어 “‘우기다’가 뭐냐. 똑바로 하시라”며 버럭 소리를 쳤다. 여야 감정이 격해지면서 이후 국감은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