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가동의 마지막 은행나무 축제 9일 열린다

입력 2019-11-07 15:17

‘재개발로 곧 사라질 신가마을의 마지막 축제’

오는 9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서 개최되는 ‘청소년&신가마을 은행나무 축제’가 시선을 끈다.

축제장소인 신가동 신가로30~신가번영로56번길 구간의 은행나무거리가 조성된 지 30년이 넘어 금명간 주택단지로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이 곳은 재개발이 되면 종적을 감추게 돼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축제가 되는 셈이다.

신가마을 가로수인 은행나무는 수령이 오래돼 풍성하고 예쁘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특유의 열매 냄새와 낙엽 때문에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은행나무를 베어달라는 민원도 자주 제기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2017년 은행나무 축제를 열어 마을의 자랑거리로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이후 신가마을 주민들은 은행나무 축제를 지역의 청소년들이 주도하게 만들었다.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고 마을에 대한 주인의식을 길러주자는 차원이었다.

축제 첫 해는 140여 명의 수완고 학생들이 참여해 축제거리를 꾸몄다.

학생들은 체험시설, 음식장만을 도맡아 멋진 축제를 치렀다.

3회째이자 마지막인 올해는 광산구 청소년수련관 ‘발장난청소년’팀의 난타공연과 합창단, 디제잉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메인이벤트는 골목길에 설치된 갖가지 놀이체험 코스를 단계별로 헤쳐 나가는 탈출게임이다.

올해 역시 기획부터 설치, 진행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주민노래자랑과 먹거리장터, 체험부스 등 풍성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축제기획단 총괄 책임자인 진효령 신가동 자원봉사캠프장은 “재개발로 인해 은행나무 축제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마지막 축제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