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4명은 어디에…” 독도 추락 헬기 실종자 수색 범위 확대

입력 2019-11-07 12:00 수정 2019-11-07 20:13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 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설치된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7일 지원단 관계자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독도 인근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의 남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수색 당국이 수중 수색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와 해경, 해군, 소방청 등으로 꾸려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7일 실종자와 동체 발견위치에서 남·북쪽 방향으로 구역 확대하여 정밀 탐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청해진·광양함 원격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던 수색 당국은 오전 9시부로 동해중부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독도 해안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수중수색을 중단한 상황이다. 수색 당국은 기상상황이 좋아지면 청해진·광양함 원격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해상수색은 계속 진행 중이다. 함선 13척 등을 동원해 동체 발견 지점 주변 해역(가로 30마일·세로 30마일)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전날 밤 11시24분쯤 청해진함 ROV가 동체 인양 위치에서 667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119구조대 기동복 상의를 발견(수습된 정비실장 옷)했을 뿐 다른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가족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찾기에 모든 것을 집중해달라”고 수색 당국에 건의했다. 또 사고 분석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독도 헬기장을 비추는 경북지방경찰청 관할 CCTV를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북 경찰이 독도 관리를 위해 설치한 CCTV 16대 중 1대만 헬기장을 비추고 있다. 이 CCTV에는 헬기 이·착륙 장면이 나와 있지만 사고 장면은 없다고 수색 당국은 설명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강서소방서를 찾아 가족들에게 CCTV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실종자 중 3번째로 수습 된 선원의 시신은 이날 오전 대구 동산병원 백합원에서 고향인 경남 의령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5시35분부터 6시25분까지 경북도경찰청 측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독도에 설치된 CCTV를 11개를 보여줬다. 하지만 가족들은 협의를 거쳐 이날 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해경 관계자는 “이틀 전에 경북 경찰 측으로부터 CCTV를 넘겨 받아 확인했으며 이중 독도 헬기장을 비추는 CCTV 영상에서 헬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고가 난 소방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 1명, 소방대원 5명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 바다로 추락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