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부유세를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딜북 콘퍼런스에서 “지금까지 100억 달러(한화 11조6100억원)를 세금으로 냈고, 앞으로 그 두 배를 내도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1000억달러(116조1000억원)를 내야 한다면 나한테 뭐가 남는지 산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워런 의원이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부유세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워런 의원의 부유세는 재산이 5000만달러(585억원) 이상인 부자에게는 초과분에 대한 2%의 재산세를, 재산이 10억달러(1조170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에게는 3% 재산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게이츠는 “세금을 너무 많이 부과하면 미국에서 혁신적 기업을 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자본을 형성하는 데도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 워런 의원과 이 사안을 놓고 대화를 나눠 본 적은 없다”면서도 “워런 상원의원이 세금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얘기를 할지, 또는 고액 자산가와 대화를 하려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