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린 전원책 변호사가 유튜브 시작 한 달 만에 방송 중단을 고민한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을 차단한 구글의 처분 때문이라고 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7일 유튜브채널 ‘전원책TV망명방송’에 ‘고별방송을 고민중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낸 뒤 유튜브로부터 ‘수익 창출 중지’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방송을 했는데 이제 지친다”고 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영상에 광고를 붙이지 못하는)노란 딱지는 수없이 받아봤지만 새벽 3시 한밤중에 수익 창출 중지는 예상 밖이었다”면서 “아마도 구글코리아 당직 직원 중 하나가 내린 처분일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어떤 저작권도 위배하지 않았고, 음란하거나 폭력적인 방송을 하지 않았고 방송 중 욕설을 쓴 적도 없는데 느닷없이 수익 창출을 전면 정지 시킨 이유가 궁금해 질의서를 보냈다”면서 “두루뭉술한 답변이 왔다”고 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유튜브가 저작권 위반이 아닌 ‘콘텐츠 재활용’을 문제 삼았다며 자신이 방송에 일부 사용한 신문 화면은 특정 신문사가 어떤 뉴스를 얼마나 비중 있게 다루는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노란 딱지가 수없이 붙었고, 유튜브가 간혹 떼주기도 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수익 창출 중단 처분을 받고)이제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노란 딱지와 싸우면서 방송을 계속한 것은 몇몇 독자들이 보내준 성원 때문”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학생은 1034원을 두 번이나 보내주면서 저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그런 정성을 생각하면 제가 고단하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방송을 했는데, 이제는 정말 지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원책 변호사는 “구글이라는 세계적 기업과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들이 제게 하나 남아있는 마지막 자존심을 해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