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비난 안 해”… 손흥민 ‘기도 세리머니’ 본 동료들의 위로

입력 2019-11-07 10:16
손흥민이 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가진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추가골을 넣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7·토트넘)의 기도 세리머니에 축구계 동료들도 감동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넣어 팀의 4대 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의 기도 세리머니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골을 넣은 후 카메라 앞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뒤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일 자신에게 태클을 당한 뒤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한 안드레 고메즈(26·에버튼)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경기 당시 퇴장당한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으며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가진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추가골을 넣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본 영국 BT스포츠 해설자 리오 퍼디난드는 “손흥민의 세리머니에서 죄책감을 엿볼 수 있다”며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위로했다.

이어 “그것은 매우 기괴한 사고였고 우리는 고메즈가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손흥민의 대응은 완벽했고 골을 넣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토트넘 레전드 게리 리네커 역시 트위터에 “손흥민은 멋진 골을 넣고 카메라로 가서 사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드레 고메즈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멋진 장면(Nice touch)”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리버풀 수비수 알렉산더 아놀드도 손흥민의 세리머니 영상을 올린 블리처리포트의 인스타그램 글에 ‘좋아요’를 표시하며 간접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팀을 위해 집중해야만 했고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그것이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고메즈는 성공적으로 발목 수술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메즈는 이날 SNS를 통해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다. 이미 집에 와 가족들과 함께 있다. 여러분들의 응원과 메시지, 긍정적인 에너지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