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이 베오그라드 원정길에 동행했다. 토트넘이 유튜브를 통해 이 과정을 공개했는데, 영상 속 손흥민은 무거운 표정을 띠기도 했으나 동료들과 대화하며 미소를 짓는 등 진정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레드스타 스타디움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구단은 5일 유튜브에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이 원정길에 오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비행기로 향하며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썼다. 평소와 달리 조금 무거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동료들과 함께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레드스타 스타디움에 도착해서는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몸을 풀고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애초에 지난 4일 에버튼전에서 발생한 ‘백태클 퇴장’에 대한 충격으로 손흥민의 이번 경기 출전은 불분명했다. 당시 손흥민이 경기 내내 눈물을 흘리며 자책감과 미안함을 드러내 구단의 심리 치료까지 예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레드카드로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 데 대한 부담도 컸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의 상태는 괜찮다. 우리와 늘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일요일은 모든 것이 뒤섞여 매우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일 경기에 뛸 수 있다”며 “좋은 방법으로 가고 있고 컨디션도 좋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내려진 징계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4일 해당 징계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파울이었으며 퇴장은 잘못된 판정”이라며 항소했다. 이에 협회는 공식 트위터에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썼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