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는 캐나다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쿠바를 3대 0으로 눌렀다. 6대2의 안타 갯수, 볼넷 11개 대 1개 등 캐나다의 완승이었다.
2m 장신의 캐나다 우완 선발 투수 필립 오몽은 시속 150㎞를 넘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냈다. 단 2안타로 봉쇄했다.
캐나다는 4회 선두 에릭 우드의 우선상 2루타에 이은 4번 타자 마이클 손더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손더스는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메이저리그 3개 팀에서 9년을 뛴 빅리거 출신 외야수다. 2016년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캐나다는 1-0 리드가 이어지던 8회 초 추가점을 얻었다. 선두 타자 웨슬리 다빌이 쿠바의 왼손 투수 리반 모이넬로의 공에 맞아 출루했다. 에릭 우드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는 내야 안타가 돼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손더스가 3루수 앞으로 보내기 번트를 대 1사 2, 3루로 연결하자 쿠바는 샤를 르블랑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채웠다. 조던 레너턴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트리스탄 폼페이, 토소니 두 타자가 연속으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쿠바는 8회 말 볼넷과 안타를 엮어 1사 2, 3루 추격 기회를 엿봤지만, 오몽을 넘지 못했다.
오몽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구원 투수로 뛰는 스콧 매티슨이 9회 등판해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고 경기를 끝냈다.
캐나다는 프리미어12 직전 일본과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거둬 녹록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타자들의 선구안이 뛰어나고, 한국과 일본 타자들처럼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4년 전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인 한국은 6일 오후 7시 호주와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르고 7일 오후 7시 캐나다와 2차전에서 격돌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