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정석 전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 사유를 공식 발표했다.
키움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 전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신임 손혁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키움 측은 “발표 당시 장 전 감독과 재계약 하지 못한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를 공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키움 측은 “감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장 전 감독 재계약과 관련해 이장석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장석 전 대표가 장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지시했다는 것이 언급된 경영진 간 대화 녹취록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고, 장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를 직접 접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위원회는 이 녹취파일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감사위원회는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자 했다”라며 “다만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어 포스트시즌이 종료된 이후 조사를 진행하고자 했다”고도 했다.
키움 측은 “장 전 감독이 지난 3년간 이룬 성과는 훌륭했다”라고 전제한 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선수단을 잘 이끌어 왔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장 전 감독이 지난 3년간 구단에 헌신하고 이룩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국시리즈 종료 후 구단에서는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그래서 하송 대표의 주선으로 지난달 29일 장 전 감독과 허민 의장 간에 티타임을 가진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측은 “하지만 지난달 30일 옥중경영 이슈가 발생하였으며,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할 경우 해당 녹취록까지 공개되고 사실여부를 떠나 문제시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또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도 사임가능성까지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 구단은 장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라며 “이것이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사유”라고 못박았다.
키움 측은 “지난 4일 장 전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했다”라며 “이날 구단은 장 전 감독이 오랜 기간 구단에 헌신했고, 장 전 감독이 가진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기간 2년에 연봉 1억2천만원 등 총액 2억4천만원 규모로 고문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측은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며, KBO에 감사결과를 제출, KBO의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