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의 남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수색 당국이 광양함과 이어도호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수색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해경, 해군, 소방청 등으로 꾸려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6일 실종자 수색에 조선소에서 수리하던 해군 수상 구조함인 광양함(3500t급)을 추가로 투입했다. 광양함은 이날 오후부터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진입,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해 수중 수색을 벌였다.
또한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 6명은 독도 인근 해상수색 현장을 찾아 수색당국의 실종자 수색과 헬기 잔해 탐색 진행상황 등을 직접 확인했다.
해저 탐사선인 이어도호도 이날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됐다. 해저 면을 샅샅이 탐색할 수 있는 사이드 스캔 소나 장비와 무인잠수정(ROV) 등 각종 해저 탐사 장비를 갖춘 이어도호는 천안함 사고와 세월호 사고 때도 수색에 투입돼 큰 성과를 거뒀다.
수색 당국은 밤사이 함선 20척, 항공기 4대, 잠수사 98명을 투입해 광범위한 해상·수중수색을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나 동체 추정 물체는 없었다.
수색 당국은 이날도 함선 21척과 항공기 6대, 잠수사 117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간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지 않아 동체 발견 지점 인근에 나머지 실종자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비를 추가로 투입한 만큼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수습한 실종자 시신은 손가락 부상을 당한 윤영호(50)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전날 오후 5시45분 수습됐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이날 대구 동산병원에 안치된 후 DNA 분석 등 정밀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포항신항에 있던 사고 헬기 동체도 이날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수색·지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강력한 항의로 구성됐다. 지원단 사무실은 공간 확보 등 문제로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인근 다사읍주민센터에 마련했다. 현재 수습된 시신은 대구 동산병원 백합원에 안치돼 있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공간은 강서소방서에 마련돼 있다. 지원단은 규모는 18명으로 총괄 지원·수색구조·가족지원·언론지원 4개 분야를 담당한다. 필요에 따라 다른 관련 기관도 참여할 예정이다. 경북소방본부가 포항 남부소방서에 설치한 사고수습대책본부는 그대로 운영한다.
사고가 난 소방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 1명, 소방대원 5명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 바다로 추락했다.
동해·대구=서승진 최일영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