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는 5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지금과 같이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맡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 박 감독이 코칭 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레 호아이 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박 감독이 재계약하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연봉을 인상하고 이전에 없었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감독의 현재 연봉은 세후 24만 달러(약 2억8000만원)다.
베트남 축구계 관계자는 “박 감독의 연봉이 대폭 올랐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역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통틀어 최고액이다”라고 말했다.
재계약 이유는 단순히 돈이 아니었다. 박 감독은 DJ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 사랑에 대한 보답은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취임 당시 밝혔던 것처럼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 교류에 앞장서 교두보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동일하다”면서 “지난 2년간 이런 점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기뻤고 앞으로도 본업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 취임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그해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올랐다. 또 지난해말 동남아시아연맹(AFF) 스즈키컵에서는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