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국내 첫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입력 2019-11-06 10:14
한진중공업은 5일 700여억원 규모의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수주했다. 한진중 제공

한진중공업은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700여억원 규모의 다목적 대형방제선(5000t급)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3일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입찰의 우선협상 1순위 대상업체에 선정된 이후 실사와 계약조건 협상 등을 거쳐 지난 5일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선박건조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700억1500만원.

한진중이 수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은 길이 102m, 폭 20.6m의 5000t급으로,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해난 사고나 해양오염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다목적 재난 대응 선박이다.

현재 국내에는 해상오염사고 대응을 위해 500t 미만의 중소형 방제선 60여 척이 운용돼 왔으나 기상 악화 시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대형방제선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정부 사업으로 시행이 확정됐다. 해양환경공단은 유럽의 방제선을 정밀실사하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설계를 진행했고 한진중공업이 건조를 맡게됐다.

국내 최초로 건조될 다목적 대형방제선은 평상시에는 준설 작업, 해양부유물 수거, 타선 소화,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며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이 선박은 4m 높이의 높은 파고와 풍속 초속 10.7m 내외의 악천후 속에서도 현장 출동이 가능하다.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는 15m 길이의 스위핑 암(오일펜스와 선박을 연결해 펜스의 형태를 유지해주는 장치)도 장착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쇄빙선, 탐사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완벽히 건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2022년 해양환경공단에 인도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