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1+1+국민성금’ 제안에 日정부 “받아들일 수 없다”

입력 2019-11-06 10:10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5일 오후 도쿄 와세다대학교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으로 제안한 ‘1+1+국민성금(α)’ 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HK가 6일 보도했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문 의장의 제안과 관련해 “일본 기업이 비용을 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말해 온 것처럼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전날 와세다대 특강 등을 통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의 출연, 양국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기금을 만드는 ‘1+1+국민성금’ 방안을 제안했다.

NHK는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문 의장의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단시간 환담하면서 징용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서 일본 정부가 일본 측이 자금을 내는 것으로 이어지는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또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효력 종료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한국에 한일 관계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 측의 대응을 지켜볼 자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