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멀쩡한 지소미아 건드렸다 역풍…종료 철회가 국익”

입력 2019-11-06 10:0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종료 시점이 임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의 ‘조국 살리기’ 최대 희생양이 지소미아였다. 비정상적인 (종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나.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에 금이 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한·일 관계 악화는 역사, 경제를 넘어 안보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가 스스로 안보를 다른 사항과 연계시키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당시만 해도 우리에게 우호적이던 국제사회 여론이 지소미아 종료로 싸늘해졌다”며 “외교·안보·경제 어느 면에서 보나 국익에 반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누구도 이해 못하는 비정상적인 결정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며 “미국은 종료 철회를 압박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큰소리치던 정부는 부랴부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일본에 손 내미는 형국이 됐다”며 “우리 외교 모양이 얼마나 우습게 됐나. 멀쩡한 지소미아를 건드렸다가 역풍을 맞고 외교적으로 약점이나 잡히지 않았는지 걱정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것을 거론하면서 “모양은 그렇지만 그래도 만난 것은 다행”이라며 “지소미아 종료 철회가 국익을 위한 선택임은 명백하다. 안보는 안보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푸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이어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통령의 종료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당 안팎의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실정으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우리 당에 쏠리고 있다”며 “저부터 새롭게 변하는 혁신, 진정한 혁신과 미래로 나아가는 올바른 통합을 통해 새 정치를 확실히 보여드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며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