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집계 오류로 1차 합격자를 정정 발표했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계속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교육부 감사 청구에 이어 검찰 고발까지 진행된 상태다. 일부 단체는 로스쿨에 입시 부정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고시생모임)은 5일 서울중앙지검에 서강대 로스쿨 입시 담당자를 업무방해죄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강대 로스쿨 사태는 형법 제314조 제2항에 따라 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입시 담당자를 업무방해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시생모임은 엑셀 프로그램에 지원자들의 성적을 잘못 입력하면서 오류가 생겼다는 서강대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오류가 발생한 과정에 대해 상세하고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어 단순 실수라는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로스쿨 입시나 수시·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입시비리가 다수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류가 발생하는 과정에 부정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든다”고 주장했다.
고시생모임은 서강대 로스쿨 사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압수수색, 10년간 입시자료 전수조사, 로스쿨 교수 자녀 전수조사 등을 검찰에 촉구했다. 수사를 통해 입시비리가 발견되면 로스쿨 측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날에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서강대 로스쿨 입시관계자들의 징계와 수사의뢰를 요구하는 교육부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사준모는 “서강대는 이의제기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지만 해당 학생의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서강대의 해명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고 전했다.
서강대 로스쿨은 지난 3일 사과문을 올리고 2020학년도 가군 입학전형 1차 합격자를 정정 발표했다. 로스쿨 측은 지난 1일 이 전형의 1차 합격자 80명을 발표했지만 점수 집계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정정 발표했다. 서강대 로스쿨 입시공정관리위원회는 오는 6일까지 전형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의 신청을 받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