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복귀 포기 “가족과 행복한 시간 원해요”

입력 2019-11-05 16:47
장하나가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 시즌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복한 골퍼가 되고 싶습니다. 미국 진출보다는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장하나(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재입회를 포기했다. 2017년 5월에 투어 활동을 정리한 LPGA로 2년 만의 복귀를 고민했지만 끝내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초청된 경우로 한정한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 횟수를 기약할 수 없다. 장하나는 꿈보다 가족과 자신의 행복을 선택했다.

장하나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응원과 관심을 보내준 분들 덕에 올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보내고 있다”며 “부모님은 언제나 나와 동행하며 큰 힘을 줬다. LPGA 투어 진출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27일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폐막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7년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투어를 다시 정복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재진출의 기회가 열렸다. 비회원인 장하나는 LPGA 투어의 올 시즌 최종전으로 오는 21일에 시작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입회를 신청해야 한다.

장하나는 그 권한을 포기했다. 앞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아버지도 연세가 많다”며 가족을 걱정했다.

미국 재진출 포기의 이유는 가족이지만,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LPGA 투어에 입회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포함한 다른 투어 대회 출전이 3회로 제한된다. 네 번째 대회에 출전할 때부터 회당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장하나는 비회원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초청을 받은 경우에 한해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장하나는 ‘행복’을 강조했다. 그는 “골프만큼 소중한 가족을 위한 결심이다. 이해와 격려, 그리고 응원 부탁드린다”며 “LPGA 투어 재진출을 포기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