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벌써 100개” 전북특구 연구소기업 설립 큰 성과

입력 2019-11-05 16:21
4일 전북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 100호 설립을 기념하는 기업 현판식과 간담회에서 기업 대표들과 송하진 전북지사(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전북특구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2015년 11월 도 단위 최초로 전북연구개발특구(이하 전북특구)를 출범시킨 이후 4년 만에 연구소기업 100호 설립을 달성했다. 100호 기업 설립은 다른 4개 특구 보다 1~7년 빠른 최단 기록이다.

전북도는 ㈜카이테크가 전북특구 100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 ㈜카이테크는 자동차용 모터제어기에 적용하는 친환경 제어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전북대학연합기술지주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전북특구 내 연구소기업은 첫해 출범과 동시에 3개를 시작으로 이듬해 19개, 2017년 29개, 지난해 23개가 설립됐다. 올해 들어서도 10월말까지 ㈜카이테크를 비롯 26개의 기업이 들어왔다.

이에 비해 대덕특구는 사업 11년차, 광주특구는 8년차, 대구특구는 7년차, 부산특구는 5년차에 연구소기업 100호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100호 기업 설립은 과학기술기반 고급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당기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특구내 연구소 기업의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4개 기업의 총 매출액은 655억원, 고용 인원은 360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2016~2018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92%, 고용 증가율은 253%에 이르렀다.

이에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호 연구소기업인 ㈜카이바이오텍은 새로운 항암치료 기술로 기술성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창업투자회사로부터 5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3호인 ㈜신드론은 지난해 모기업 ㈜헬셀을 역인수 합병하고 국내 최대 규모 드론업체로 성장했다. 신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을 통해 4년만에 매출액 166억원을 달성했다.

또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넥서스비도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전북특구 최초로 5억원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이에 전북도와 전북특구본부는 4일 연구소기업 100호 달성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고, 기업 대표들과 향후 연구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하진 지사는 “연구소기업 1호부터 100호까지 하나 하나 모든 기업이 큰 의미가 있다”며 “이들 기업이 전북 경제를 이끌어가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특구는 융복합소재와 농생명을 특화 분야로 삼아 전주·완주·정읍 3개 지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연구소기업은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본금 규모에 따라 10~20% 이상을 출자하고 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세제 감면 혜택과 함께 각종 지원을 받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