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이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4년전 84억원의 FA계약을 체결하고 SK 와이번스에서 이적한 뒤 두 번째다.
모두가 알고 있듯 정우람의 최대 강점은 내구성이다. 정우람은 2004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SK에 입단했다. 이듬해 53경기에 출전했다. 2006년에는 82경기에 등장했다. 그해 리그 최다 출장 기록이다. 2007년에는 45경기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2008년 85경기에 출전했다. LG 트윈스 류택현이 2004년 세운 한 시즌 최다 출장 투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군 복무 기간인 2013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꼬박 출전했다. 2005년부터 따지자면 13시즌 연속 40경기 이상 출전이다.
보통의 불펜 또는 마무리 투수들이 한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 이듬해 기록들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정우람은 예외다. 그래서 그를 고무줄 투수라고 불린다. 유연한 투구폼이 비결이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필요할 때 몸쪽 속구로 과감히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정우람은 올해 6월 800경기 출장에 도달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829경기까지 늘려놨다. 정우람보다 많이 KBO경기를 뛴 투수는 류택현밖에 없다. 류택현은 1994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20시즌이나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면서 901경기에 나왔다.
정우람과는 72경기 차이가 난다. 정우람이 큰 부상을 입지 않는다면 두 시즌내에 충분히 경신 가능한 수치다. 그리고 정우람은 만 34세로 아직 젊다. 4년전 84억원을 뛰어넘긴 어렵지만 중박 이상은 가능하다. 물론 4년 계약도 이끌어낼 수 있다.
현재로선 소속팀인 한화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화와의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영입 구단이 나설 수도 있다. 정우람이 어떤 팀에서 통산 출장 대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