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예술가가 자신의 누드 조각상에 속옷을 입힌 유네스코에 분노를 표했다.
CNN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조각가 스테판 사이먼(Stéphane Simon)이 자신의 조각상들의 성기 부분을 가리기 위해 속옷을 입힌 유네스코의 결정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먼은 지난 9월 유네스코 ‘유럽 유산의 날’ 프랑스 파리 행사에 ‘나의 기억 속에서(In Memory of Me)’라는 조각 연작을 전시했다. 고전적 양식의 조각상들이 나체를 드러낸 채 셀카를 찍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이 연작의 특징이다.
행사가 진행되기 전 유네스코 측은 사이먼에게 조각상들의 노출이 과도하다는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전시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작품에 추가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전시담당 직원은 사이먼과 상의 없이 조각상들의 특정 부위를 속옷으로 가렸다.
전시회장에서 자신의 조각상들이 속옷을 입은 것을 발견한 사이먼은 격분했다. 그는 CNN에 “역겹고 굴욕적이다”라며 “지난 몇 년간 내가 해 온 작업이 망가지는 걸 보니 슬펐다”고 참담한 심경을 표출했다. 또 관람객들에게 왜 속옷을 입혔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네스코는 담당 직원 개인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유네스코 측은 “작품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우리의 모든 업무와 권한은 창작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사과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