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IS 前수괴 친누나 생포… “IS 정보 금광 캤다”

입력 2019-11-05 13:39 수정 2019-11-05 13:51
최근 미군 손에 제거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친누나로 추정되는 라스미야 아와드의 모습이라며 터키 당국이 제공한 사진. 촬영 날짜·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은 4일(현지시간) 터키의 한 고위 당국자가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앗자즈에서 알바그다디의 친누나인 라스미야 아와드와 그 남편, 자녀 등을 생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사망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친누나가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의 소속된 것으로 전해져 향후 IS 소탕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터키 당국은 4일(현지시간) 저녁 시리아 북서부의 알레포주 앗자즈 마을 인근 트레일러 컨테이너에서 알바그다디의 친누나인 라스미야 아와드(65)를 생포했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고위당국자는 아와드 역시 IS에 소속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정부 규정에 따라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건 첩보 금광(an intelligence gold mine)이다”라며 “아와드가 IS에 대해 아는 정보는 IS에 대한 우리의 이해 폭을 상당히 넓히고 나쁜 자들을 더 많이 잡아들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아와드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과 며느리, 다섯 명의 자녀를 모두 붙잡았다고도 덧붙였다.

알바그다디의 친족 생포는 향후 대테러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와드가 잡힌 시리아 북서부는 2016년 터키가 IS 세력과 쿠르드군을 몰아내려고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벌여 장악한 지역이다. AP는 현재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단체들이 ‘유프라테스 방패 구역’이라 불리는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알바그다디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IS를 격퇴했다고 선언했다. 알바그다디가 2014년 이라크 모술을 점령하고 자신을 ‘칼리프’(이슬람 세계 최고지도자)라고 참칭한 지 5년 만이었다.

IS는 알바그다디 사망 며칠 뒤 후계자를 공식 발표했지만, 새 수괴에 관한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집트,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에서 IS와 연계돼 활동해온 토착세력들은 속속 IS의 새 수괴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IS는 또 최근 서아프리카 말리에서는 발생한 대량살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테러로 말리군 4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