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톱에 긁혔는데… 피부 괴사에 패혈증, 수술까지

입력 2019-11-06 00:30 수정 2019-11-06 00:30
반려묘 '첸'과 병원에 입원한 셜리의 모습. 영국 '메트로' 캡쳐

영국의 60대 여성이 고양이 발톱에 긁혀 목숨을 잃을 뻔했다.

메트로 등 영국 언론은 브리스톨 윈터본에 사는 셜리 헤어(Shirley Hair·65)가 갑작스러운 패혈증 증상으로 목숨이 잃을 뻔했다고 5일 보도했다.

셜리는 패혈 쇼크 및 장기 손상, 폐렴뿐만 아니라 섬유조직과 같은 피하의 연조직에서 피부가 붉게 부어올랐다. 또 통증과 세포 염증이 동반되는 괴사성 근막염 증상을 보였다.

처음에는 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셜리는 두려움을 느꼈다. 또 반려묘 챈’이 긁은 팔의 상처가 점차 붉어지고 주위로 퍼지자 그녀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병원을 찾았다.

반려묘 '챈'의 발톱에 긁힌 후 부풀어오른 셜리의 팔. 영국 '메트로' 캡쳐

의료진에 따르면 반려묘의 발톱이 이 여성의 팔에 깊은 상처를 냈고 상처 틈으로 병원균이 침입해 패혈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현지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반려묘에게 긁혔던 상처 부위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회복 기간에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수술 후 5일 동안 환자를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

수술 후 5일이 지나고서야 깨어난 셜리는 한 달 이상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에야 건강을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셜리는 “의료진의 치료는 완벽했지만, 수술을 마친 후에도 상처는 쉽게 낫지 않았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이 모든 일이 고양이의 할큄 때문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묘 챈은 2016년 생후 10주였을 때 데려온 고양이”라며 “이 일을 겪은 뒤 사랑했던 반려묘는 딸의 집으로 보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