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움직임 불편해도 문제없어요”"

입력 2019-11-05 12:59
제주도가 거동이 불편한 이동약자를 위해 무장애 관광안내 책자 ‘모두를 위한 여행 in Jeju’를 발간했다. 사진은 책자의 표지.

여행의 계절 가을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지만, 두 발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선뜻 길을 나서기 쉽지 않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여행 정보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거동이 불편한 이동 약자를 위해 무장애 관광 안내 책자 ‘모두를 위한 여행 in Jeju’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는 보장구(휠체어 등 장애 보조기구) 이동이 수월한 도내 50개 유명관광시설을 선정해 접근 경로와 장애인용 화장실 정보 등을 세심하게 수록했다.

책자는 125쪽 분량이다. 관광 약자를 위한 제주 여행지도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제주를 제주시, 제주 동부, 제주 서부, 서귀포(중문), 서귀포 서부, 서귀포 동부 등 6개 권역으로 구역별 6~10개 장소를 분석해 실었다. 비양도, 우도 등 섬은 물론 한림공원, 돌문화공원, 한라생태숲, 절물휴양림 등 가을에 걷기 좋은 제주의 명소를 관광 약자들의 시각에서 작성했다. 관광지 내 보장구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노면 상태, 기울기, 장애물 등을 고려해 색깔로 난이도를 표시했다.

제주도는 이달 중 이동 약자와 관련한 단체, 도, 행정시의 민원실과 관광 안내소 등에 비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주민 체감형 디지털 사회혁신(공감e가득) 활성화’ 공모사업을 통해 발굴한 ‘무장애여행 데이터’의 활용 방안 중 하나로 이번 책자를 발간했다. 도출된 데이터는 제주데이터허브(https://www.jejudatahub.net/)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