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SNS를 통해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총리와의 ‘깜짝 환담’에 대해 이같이 긍정 평가하면서 “모친상에 위로전을 보내주신 여러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위로 서한을 보내주셨는데, 어머니가 흥남 철수 때 피난 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 타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며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온 과학 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해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독도 해상,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며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방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