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영남 3선 이상 용퇴·험지로”… 쇄신론 분출 한국당

입력 2019-11-05 11:45 수정 2019-11-05 14:07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지낸 재선의 김태흠 의원이 당 쇄신을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영남권 출마를 저울질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쓴소리가 터져 나온 모양새다. 전날 출범한 한국당 총선기획단 역시 친황(친황교안) 일색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 의원은 “모든 현역의원은 출마 지역,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을 따르겠다”며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신망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 희생을 언급한 데 대해 김 의원은 “본인 스스로도 험지 출마 등 과감하게 선택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례대표 등 구체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당이 새롭게 가는 방향성에서 헌신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가치를 정하고 난 다음에 그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함께해야지, 선거 유불리를 갖고 이해타산적으로 서로 간에 모인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참여 의원 공천 가산점 등 당내 잡음이 잇따라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제대로 된 로드맵이 없이 당이 왔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인재영입은 12월이나 1월에 발표해도 늦지 않다. 그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