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 충북에서 만끽하세요

입력 2019-11-05 11:32
충북 옥천 향수호수길에서 바라본 대청호 전경. 옥천군 제공.

11월에 접어들면서 가을의 감성과 낭만이 깊어졌다. 곳곳이 단풍으로 물든 지금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기 좋은 시기다. 충북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옥천 향수호수길과 영동 금강둘레길은 가을 단풍의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향수의 고장’ 충북 옥천에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생태문화 탐방로가 힐링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옥천군에 따르면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에서 안내면 장계리 방향으로 대청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조성됐다. 이 산책로는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의 시 ‘향수’와 ‘호수’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왔다.

산책로는 총 5.4㎞로 대청댐이 들어서기 전 옥천~보은을 오가는 도로가 있던 곳이다. 30여년 전 사람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졌다.

이곳에서는 오는 9일 제1회 향수호수길 건강걷기대회가 열린다. 대청호반을 따라 왕복 4㎞구간을 함께 걷고 축하공연, 경품추첨 등의 행사를 연다. 걷기대회에 참가하고 싶으면 당일 오전 9시까지 옥천선사공원으로 가면 된다.

옥천군 관계자는 “향수호수길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명소”라며 “우거진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맞을 수 있고 종종 산새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금강의 물길 따라 자연의 숨결과 감성 풍성한 길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영동 금강둘레길 전경.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의 금강둘레길도 금강과 어우러진 양산팔경의 빼어난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금강둘레길은 양산면 일대에 있는 송호관광지 안에서 시작된다. 수령 300년이 넘는 송림이 울창하고 금강 상류가 흐르는 송호관광지는 28만4000㎡ 부지에 캠핑장, 산책로, 카라반,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국민관광지다.

빼어난 풍광을 따라 양산팔경 대부분이 모여 있는 금강둘레길은 사색하며 걷기에 좋다. 길은 내내 금강을 끼고 걸으며 숲길과 정자, 금강수변공원을 지나면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6㎞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의 물길 따라 자연의 숨결과 감성 풍성한 길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산팔경으로 불리는 강선대, 여의정, 용암, 함벽정, 봉황대 등 지역의 관광 명소가 이 둘레길에 포함돼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한 ‘영화·드라마 속 걷기 여행길 5선’에 포함됐다.

영동군은 이곳에 느티나무, 코스모스 등을 심고, 강선대 야간경관 조명 설치 등의 관광인프라 조성작업을 진행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는 12월 7일에는 제3회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걷기행사가 개최된다.

영동군 관계자는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은 건강도 챙기고 추억도 만들 수 있는 힐링 걷기 여행지”이라며 “걷기 좋은 가을 잠시 시간을 내 가을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