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박찬주 망언 듣고 귀 의심했다… 황교안, 해명하라”

입력 2019-11-05 10:39
연합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당초 박 전 대장을 영입하려 했으나 공관병 갑질 논란, 삼청교육대 발언 논란 등으로 영입 발표를 잠정 보류했다.

이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대표는 박찬주의 망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한다”며 “어제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은 국민의 귀를 의심케 했다. 갑질을 정당화하고, 갑질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삼청교육대를 보내야 한다는 막말에 한탄마저 나온다. 참혹, 당혹, 궤변의 삼박자였다. 이제는 황 대표가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또 “왜 구시대 인사를 1호로 영입하고자 했는지,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라”며 “박 전 대장의 생각과 황 대표의 생각이 같은지 거듭 해명을 요구한다. 황 대표는 국민의 우려에 직접 나서 소상히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대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2017년 8월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 골프공 줍기, 감 따기 등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나온 후 전역했다. 갑질 등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부정청탁금지법만 유죄로 인정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장은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하는 걸 갑질이라고 하면 지휘체계를 문란시키는 것”이라며 “감을 공관병이 따야지 사령관이 따겠느냐”라고 했다. 자신의 부인이 공관병을 폭행하고 감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른으로서 공관의 위생관리와 식품관리에 대해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고 했다. 부인은 공관병 감금 및 폭행 혐의로 재판 중이다.

아울러 최초로 갑질 의혹을 제기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군에 가지 않은 사람이 군을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5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오히려 내가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